2024. 10. 27. 15:52ㆍ쓰고싶은 욕심/짧은 글도 써요
유난히 느낌이 쌔했다.
매년 진행하는 건강검진이지만 일을 쉰다는 이유로 2년을 건너 진행했던 것이 화근일까.
담낭이 작은 담석들로 가득 찬 상태라고 했다. 그래 그거다. 담석증.
어떤 의료적인 해결이 시급하다고 한다. 그 새끼들은 왜 주인 허락도 없이 그곳에 또아리를 틀었지?
주마등이 스친다.
새벽마다 위경련이 너무 심해 몇번을 갔던 응급실, 길을 가다 갑자기 아파서 아무것도 못한 채로 식은땀을 흘리던 나.
응급실을 갈때마다 찍었던 MRI는 왜 이것을 잡아내지 못했을까, 약간의 야속함과 더불어.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고 싶었을까. 인터넷에 부랴부랴 담석증, 담낭제거술에 대해 찾아봤다.
왠걸,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나는 정말 지금껏 위경련 인줄 알고 있었다.)
- 명치쪽의 그 어떤것(장기)을 손으로 꽉 잡아서 비틀어서 터트리려고 하는 것 같은 통증.
- 삼시 세끼 고기를 먹어도 멀쩡하던 속이 평소보다 30%도 먹지 않았는데 더부룩하고 소화가 되지 않음을 느낄 때.
- 위경련에 대한 응급처치를 진행했음에도 호전되지 않고 식은땀이 나며 오랜시간 명치부근이 아플때.
- 아. 이 고통은 죽을수도 있겠다.
사실 무식하게 병을 키우는 편이다.
시간이 지나면 또 괜찮아 지곤 했으니까.
한국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 그거란다. 병 키우기.
보통 많이 아픈 상태가 되어야만 (죽을 것 같을 때) 병원을 방문하는데, 그땐 이미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란다.
다들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다행히도 담낭(쓸개) 녀석 따위 없어도 내 인생을 사는것에 큰 지장은 없는 것 같았다.
수술 또한 쉽게 끝난다고 했다. 기껏 아팠던 시간이 통탄스럽다.
철저한 육식을 조금 더 건강하게 먹어야 하고, 라떼를 마시면 바로 화장실을 달려가야 한다는 것 정도.
덕분에 대학병원을 예약해봤다. 그리고 마침 병원에서 연락이 닿아 일정을 조금 당길 수 있었다. 진료는 이틀 뒤 화요일이다.
자세한 사항은 앞으로의 진료들과 함께 작성해 보겠다.
이런식으로 복귀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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