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는 언제부터 목을 조르게 되었나.
‘단위’는 언제부터 목을 조르게 되었나. 단위라는 것은 왜 만들어져야 했을까. 유일신 아래 모든 중복되는 만물을 '셈' 또는 '측정' 하는 행위에 있어 '단위'를 사용한다. 극히 드문 문맹부족의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들도 나름의 단위는 분명 존재할 것이다. 단위는 정확한 '측정'을 위해 기초가 되는 일정한 기준에서 유래한다. 나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방식이야 흔한 다이어터들처럼 진행하는 것이나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는 것’이다. 반복된 다이어트의 실패 곁에는 늘 유려한 디자인의 괴팍하고 난폭하며 악랄한 기능을 가진 체중계가 있었다. 체중계는 무려 ‘BMI 분석’ 기능도 생겨 몸뚱이의 죄질이 유난히 무겁게 체감되곤 했다. 그렇다, 내 체중계는 신식이다. 마지막이길 간절히 ..
2019.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