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4 : 크리스마스이브 임창정 콘서트 후기

2019. 12. 26. 10:34욕망의 표출/삶

 

 

 

 

2019 12 24 : 크리스마스이브 임창정 콘서트 후기

(사진보다는 글로 설명하겠다)

 

 

'잘 지냈어?'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그의 안부인사.

 

1999년 나의 팬심을 탄생시킨 ‘러브어페어’ 이후 좋은 기회로 관람한 콘서트다. 무려 2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노래마다 족족 따라 부르는 나 자신에게 소름이 돋았다. 내가 이 정도로 팬이었다. 이제 인정한다. 임창정 형 팬이에요.

 

사실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고 유튜버로 데뷔를 하고자 했다. 결론은 실패했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한다.

 

때가 ‘이브’인 만큼 ‘빨간 빤짝이’ 의상을 입고 산타가 되어 선물을 던지며 등장한 창정이 형. 물질적인 조공을 펼치며 등장했기에 어딘가 따뜻함이 있었던 콘서트의 시작이다. 실제 콘서트 중간중간 ‘모서리 족발’과 ‘소주 한잔’ 쿠폰을 뿌렸다. 내건 없다.

 

자신의 나이가 이제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던 창정이형의 콘서트는 그의 개성이 드러난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영상, 가수의 면모 그리고 연기자의 자질. 마지막 반전의 무대까지. 노래 외 부문에서도 열띤 활동을 보여주고 있음을 콘서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호칭을 간단히 ‘형’이라고 해 라고 정리했다. 그 후 곳곳에서 튀어나왔던 ‘혀엉~!’

콘서트를 총평하자면 꽤 오랜 시간을 ‘소통’했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그의 입담과 재치 덕분일 것이다.  

 

고급 정보를 하나 주자면, 임창정의 아이돌 그룹 중 여돌과 남돌의 잔여석이 각 2자리씩 빈다고 한다. 그렇게 그의 오디션이 시작되었다.

유튜버의 꿈을 안고 콘서트를 참여한 나는 ‘아이돌’이라는 단어에 엉덩이를 더욱 찰싹 붙였다. 그리고 ‘양심 있게 손 좀 들자 제발’ 이란 그의 말에 몇 명의 손이 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다. 나와 같은 마음을 먹었던 사람들일 것이다. 아쉽지만 새싹들에게 기회를 줍시다.

차라리 내가 글을 더 연습해서 작사가로 입사하는 것을 노려보는게 확률이 더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꿈 깨라는 얘기다.

 

'가수' 임창정의 콘서트인데 어찌 노래를 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의 대충 부르는 듯한 하관을 사랑한다. 하지만 어느하나 대충 부르는 것은 없다. 그의 특기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의 그를 마주할 순 없지만 시대의 감정이 느껴졌던 무대였다. 한 소절 뱉어낸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박혔다. 나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왔다. 나는 방금 이별했다. 무대 후 옅은 그의 미소에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 자리는 이렇게 멀었는데.

 

약 2시간 30분의 공연이겠지만 무대설치, 콘텐츠 등 다양한 부분을 공을 들여야 한다. 지나치게 자세한 묘사는 그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의 반전들도 너무나 많았으니까.  그는 약 3시간 20분을 우리와 함께했다. 약 한 시간을 무리한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이상하게도 그는 더욱 즐기고 있었다. 내 무거운 몸뚱이도 덩달아 지칠 줄 몰랐다. 흔히 말하는 '혜자 콘'이다.

 

다양한 사회적 감투를 쓰고 있으나 결국 그는 한 가정의 아버지라는 자리를 사랑했다. 콘서트장의 열기로 온도가 더욱 높았다. 그를 믿고 따르는 다양한 사람들을 위하는 책임감 있는 행동이 더욱 돋보였던 콘서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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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임창정 형, 더 많이 오래 노래해 주세요. 가사 들고 갈게요!